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710970?sid=10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와 서방에서의 정보 전쟁에서 완전히 패배했다.”
영국 도·감청 전문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의 제레미 플레밍 국장은 18일(현지 시각)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플레밍 국장은 “이번 전쟁은 잔혹한 물리적 성격을 띠고 있을 뿐 아니라 매우 현대적인 디지털·사이버 전쟁이기도 하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군대를 동원한 전장에서의 물리적 대결을 넘어 여론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 영토 침공’ 작전이 그랬듯, 온라인 전쟁 계획도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플레밍 국장은 “사이버 역량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디지털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갈등을 촉발하려던 러시아군의 시도는 우크라이나군의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저항에 직면했다”고 썼다.
러시아군 정보당국은 침공 수개월 전에 우크라이나 정부 시스템을 파괴·훼손하기 위해 ‘위스퍼게이트’라는 악성코드를 사용했다고 한다. 또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1시간여 전에는 우크라이나군과 정부·민간이 사용하는 위성망 비아샛(ViaSat)을 공격했다. 러시아는 과거 시리아와 발칸반도에서 사용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에 허위정보를 퍼뜨려 우크라이나 내부의 불신과 혼돈을 야기하려 했다.
플레밍 국장은 러시아의 이 같은 전략이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사이버 방위망’에 가로막혀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가 디지털 방위망 강화에 공을 들였고, 이번 전쟁에서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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