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v.daum.net/v/20220822093118710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독일 에너지부 장관은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 정부가 원자력발전소(원전) 3기의 수명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의 '탈원전 정책'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로버트 하벡 독일 에너지부 장관은 '연방정부 개방의 날' 열린 시민들과의 토론회 자리에서 원전 3기를 계속 가동하도록 하는 것은 가스 사용의 약 2%만을 절약할 수 있을 뿐이라며 원전 수명 연장 자체가 "잘못된 결정"이라고 말했다.
가스 절약 대책과는 별도로 하벡 장관은 국가 전력 시스템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바이에른 주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 1기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주요 산업의 중심지인 바이에른 주는 풍력과 태양력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적고, 전력의 대부분을 가스와 원자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소 가동 연장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은 '탈원전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자유민주당 일부와 기독민주당 등은 원전 중단을 재고해야 한다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숄츠 총리는 이에 대해 지난달 22일 '원전 가동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을 재고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경제부 장관이 최악의 시나리오 계산을 의뢰했다"며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답했다.
독일은 지난 2011년 앙겔라 메르켈 정부 시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전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2월31일까지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원자력 발전소 3기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으며, 자국 가스 공급량의 5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독일은 '탈원전'을 포함한 친환경 정책에 역행하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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